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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Boeing)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

by Moneymadbird 2020. 5. 3.

오늘은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보잉의 주가가 왜 폭락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보잉은 세계최고의 항공기 생산업체다. 항공기 생산시장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생산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이 매우 어렵다. 세계에 제대로 된 상업용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는 보잉과 에어버스, 둘 뿐이다. 지난 몇 십년간 두 업체가 세계시장을 양분해 왔다.

보잉은 높은 산업의 안정성과 막대한 현금량, 10만이 넘는 고용인력, 200만이 넘는 연계산업 종사인력으로 그에 따른 많은 배당을 통해 아마존 애플과 함께 나스닥 대장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암울하기만 하다. 400달러를 횡보하던 주가가 100달러로 떨어졌다.

아무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관광업, 항공업이 타격을 받았다지만... 주가가 400달러에서 100달러대로 빠진다니 이건 말이 안되지 않은가? 2019년까지만 해도 보잉은 6년치 항공기 주문이 밀려있었다. 

 

 

보잉이 지금의 위기를 맞은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코로나의 타격이 불난 데 부채질 한 꼴을 한 것이긴 하지만, 보잉의 진짜위기는 737 맥스 라는 기기와 관련이 있다. 

 

737 맥스 모델은 보잉의 최신 모델이다. 기존 경쟁 기종에 비해 운용비용을 혁신적으로 감소시켰고 연료 효율이 좋은 엔진을 탑재해서 생산 후 매우 많은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작년에 보잉의 737맥스 기종이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잇달아 추락하며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사상 초유의 생산중단 조치를 받았다. 2018년 보잉의 매출 대부분은 737 맥스 기종에서 나왔다. 이 모델에 대한 운행중단조치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것이다. 

 

문제는 이 비행기의 선주문량이 5000대가 넘는다는 것인데, 보잉이 미리 생산해놓은 재고만 400대로, 이로 인해 90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이정도 위기로 보잉이 망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근데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진 것이다.

보잉은 현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 상태다. 미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우선은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아마 직, 간접 고용인원이 200만이 넘는 대형 업체를 미국이 가만 놔둘리는 없다. 만약 올해 안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느정도 수습이 되면, 보잉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다시 회복할 것이다. 

 

하지만 위기가 길어지고 올해 안에 항공기 수주량이 늘지 않는다면 보잉이 정말로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회사채를 통한 자금수혈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조치에 불과하고 이 위기가 1, 2년간 지속되면 아무리 보잉이라도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보잉이 파산한다면 미국은 군사적 분야만 따로 분리해서 살리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안 망하지'라는 가정은 버려야 한다.

이번에 보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려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공포에 사라'는 말은 진리이다. 130달러라는 가격에 보잉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바이러스만 없었다면 지금 같은 저유가 기조는 여행업, 항공업계에 엄청난 호재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잉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보잉의 유동성에 항상 주목하고 파산가능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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