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선물은 금요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4주 연속 주간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연속 하락 기록이다.
전쟁이 바꾼 금의 역할
올해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 가격은 약 15% 급락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은 사라지고, 오히려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 주식과 함께 오르내리고, 유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이례적인 패턴이다.
색소 뱅크(Saxo Bank)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충격이 주도하는 매크로 환경에서 금이 유동성 조달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 한다는 뜻이다. 안전자산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울며 겨자 먹기' 매도
여기에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 압력이 가세하며 하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의 카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터키는 전쟁 발발 이후 리라화 방어를 위해 54톤의 금을 매도했고, 폴란드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멘케는 특히 "자발적 리밸런싱보다 비자발적 매도가 더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통제력을 잃은 채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애널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중동 국가들이 그동안 금 매수의 주요 주체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이들 국가의 금 수요를 꺾고, 달러 표시 채무 상환을 위한 금 매도를 강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터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실상은 에너지 수입국 전반에 걸친 더 광범위한 흐름일 수 있다.

숫자로 보는 한 주
금요일 하루만 보면 반등은 인상적이었다. 콤엑스(Comex) 금 선물은 2.6% 상승한 온스당 4,492달러를 기록했고, 은 선물도 2.8% 오른 69.545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금이 1.7% 하락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은은 0.3% 소폭 상승하며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망: 단기 역풍, 장기 구조는 유효?
멘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 하방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중동 전쟁이라는 공급 충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언제까지나 금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동 휴전 기대감이 낮게 유지되는 한, 금 시장의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주식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리얼티인컴 주가 전망, 지금 사도 될까? 2025 실적 분석과 2026 목표주가 (0) | 2026.02.26 |
|---|---|
| SAP vs 팔란티어 주가 전망, 지금 사도 될까? 최신 실적·PER 완전 비교 기업분석 (0) | 2026.02.24 |
| 코스트코 주가 전망, 지금 들어가도 될까? FY2026 1분기 실적 분석 (0) | 2026.02.23 |
| 미국 관세 무효 판결 이후 미국 증시 전망, 지금은 기회일까? (0) | 2026.02.23 |
| 시놉시스(SNPS) 2025 연간보고서로 본 실적 분석, 지금 사도 될까? (0) | 2026.0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