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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엔비디아가 자기 인피니밴드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 AI 네트워킹이 이더넷으로 넘어가는 이유

by Moneymadbird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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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이야기에서 GPU와 HBM은 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GPU 수만 장을 한 덩어리처럼 묶어주는 건 네트워크입니다. 이 자리를 오래 지켜온 기술이 엔비디아의 인피니밴드(InfiniBand)였는데, 지금 그 자리를 이더넷이 빠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 전환을 가장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엔비디아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케이블

AI 클러스터의 성능은 GPU만큼이나 그것을 잇는 패브릭이 좌우합니다

인피니밴드와 이더넷, 뭐가 다른가

구분 인피니밴드 이더넷
출신 HPC(슈퍼컴퓨터) 전용 범용 네트워크 표준
강점 무손실 전송, 낮은 지연 공급사 다양, 운영 인력 풍부, 가격
약점 사실상 단일 공급사 의존 전통적으로 패킷 손실·혼잡에 약함
주요 진영 엔비디아(멜라녹스 인수) 브로드컴, 아리스타, 시스코, 화이트박스

AI 학습은 수천~수만 장의 GPU가 매 스텝마다 계산 결과를 주고받는 작업이라, 패킷 한 번 흘리면 전체가 기다립니다. 인피니밴드가 오래 선택받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대로 이더넷의 강점은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입니다. 공급사가 여럿이라 가격 협상이 되고, 이미 운영해본 엔지니어가 많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미 기울었습니다

지표 내용
전망 2029년 AI 워크로드의 약 91%가 이더넷 기반 예상
엔비디아 이더넷 스위치 점유율 1년 만에 4% 미만 → 21.5%
엔비디아 네트워킹 사업 연환산 약 600억 달러 규모
스펙트럼X 수요 기존 인피니밴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확대

엔비디아는 인피니밴드를 버리지 않으면서 이더넷 기반 스펙트럼X를 함께 팔고 있습니다. 스펙트럼X는 "더 빠른 이더넷"이 아니라, 인피니밴드가 갖고 있던 세 가지(무손실 전송, 적응형 라우팅, 인네트워크 텔레메트리)를 이더넷 위에 옮겨온 구조에 가깝습니다. 고객이 이더넷을 원하니 이더넷의 탈을 쓴 인피니밴드를 만든 셈입니다.

칩 레벨에서는 브로드컴이 한 발 앞서 있습니다

제품 대역폭 시점
브로드컴 토마호크6 102.4Tbps (1.6Tbps × 64포트) 먼저 출시
엔비디아 스펙트럼X 1600 102.4Tbps 2026년 하반기 예상

같은 급 스위치 칩에서 약 1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GPU에서는 엔비디아가 압도적이지만, 스위치 실리콘에서는 브로드컴이 선두라는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셈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설계 스위치(화이트박스)에 브로드컴 칩을 얹어 쓰는 비중이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광케이블

스위치 칩 한 세대의 시차가 수십억 달러의 수주로 이어집니다

장비 쪽에서는 아리스타가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 수치
2026년 매출 전망(상향) 약 126억 달러 (+40%)
AI 패브릭 매출 목표 32.5억 → 35억 달러로 상향
AI 비중 전체 매출의 30% 초과 전망

연중 가이던스가 112.5억 달러에서 115억 달러로, 다시 126억 달러로 올라온 흐름 자체가 수요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아리스타의 성장은 소수 하이퍼스케일러 주문에 크게 기대고 있어, 고객 집중 리스크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정리 — 세 개의 질문

① 왜 이더넷이 이기고 있나. 기술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단일 공급사에 묶이고 싶지 않은 구매자들이 표준을 밀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표준이 인피니밴드의 장점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② 엔비디아는 손해인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피니밴드 매출이 이더넷으로 옮겨가더라도 상당 부분을 자기 제품(스펙트럼X)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더넷 시장은 경쟁자가 많아, 인피니밴드 시절 같은 마진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③ 다음에 확인할 것. 스펙트럼X 1600이 실제로 2026년 하반기에 나오는지, 토마호크6 채택이 어느 정도 규모로 붙는지, 그리고 아리스타의 AI 매출이 목표대로 두 배가 되는지입니다. 스케일업(랙 내부)에서는 여전히 NVLink가 강하기 때문에, 이더넷의 승부처는 스케일아웃(랙 간 연결)이라는 점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시장조사 자료와 기업 가이던스를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필자는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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