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핫한 이슈 중 하나가 원유 가격이다.
미국의 셰일 오일을 시작으로 중동, 러시아, 미국이 각자의 셈법으로 증산을 해버려서 기름값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실물경제 침체 우려로 원유의 가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매일 30%씩 오르내리는 변동성으로 인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원유는 증권시장에서 ETN(Exchange Traded Note) 상품으로 판매가 된다. 즉, 증권사가 직접 기초지수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는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발행하여 판매되는 상품으로 현물 주식에는 없는 많은 리스크가 있다.
1. 롤오버 비용
원유, 천연가스 등 선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만기가 정해져 있다. 보통 1달을 기준으로 하는데 만약 만기일까지 보유한 선물을 청산하지 않으면 근월물을 팔고 차월물을 사야 한다. 이떄, 근월물과 차월물의 가치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것을 롤오버 비용이라고 한다.
보통 만기가 가까워지면 변동성이 더 커지고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2. 신용위험
ETN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여 운용하는 것으로 ETN이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변동률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증권사의 신용이다. 그렇기 떄문에 증권사의 신용문제 등으로 차액이 발생할 수 있다.
3. 레버리지 위험
레버리지는 일간수익률에 대해서 배수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즉, 코스피가 10% 상승하면 코스피 레버리지는 20% 상승하는 것이다. 만약 대세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산다면 복리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락 장이 이어지거나 하락과 상승장이 반복된다면?
예를 들어 코스피가 300에서 출발해 하루에 10%가 상승했다가 이틀차에 10% 하락, 3일차에 10%하락, 4일차에 10% 상승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냥 일반 코스피 ETF라면 1일차에 330, 2일차에 297, 3일차에 267.3, 4일차에 294.03으로 회복한다.
하지만 코스피 레버리지 ETF라면 1일차에 360, 2일차에 288, 3일차에 230.4 4일차에 276.48로 일반 코스피보다도 못한 회복을 보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횡보장에서도 손실을 입을 확률이 큰 것이다.
4. 괴리율
현재 원유가격이 급락했다. 실제 시장에서 특정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거래량이 급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부족으로 실제가치에 비해 지수가치가 더욱 떨어지거나 높게 잡힐 수 있다. 만약 지표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된 종목을 시장가격에 매수 했다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시장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의 경우 24일 장마감 기준 시장가격은 2085원인데, 지표가치는 193.57원에 그쳐 괴리율이 977.13%에 이르렀다.
결국 27일 무려 -59.95%나 급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게다가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대해 거래소에서 제재를 하는데, 만약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인 종목은 3거래일간 거래정지를 거쳐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즉, 일 거래량에 상관없이 고정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것이다. 리스크가 매우 크다.
5. 상장 폐지 위험
흔히들 착각하는게 ETN은 주식이 아니라서 상장폐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운용사의 상황에 따라 ETN 상품은 언제든지 자진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이토록 변동성이 큰 것만 보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지금 같은 장에서 홀짝 게임처럼 시장 방향을 맞춰서 수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익일 손실이 나더라도 되도록 손절을 하고 나오는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원유 값이 오르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ETN을 장기보유 해봤자 각종 비용으로 손실을 못 볼 수도 있다.
2020/04/25 - [주식투자] - 선물 옵션이란? 개념부터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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