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fight the Fed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진리는 이번에도 통할까?

'Fed(Federal Reserve System)와 싸우지 마라'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마 주식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Fed는 미연방준비제도, 즉 미국의 중앙은행을 말하는데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요? 

연준이 생기기 전 1929년에 온 대공황 때의 차트입니다. 

차트에서 나타났듯이 한번의 데드캣 바운스 후 수년간 증시가 하락했는데요, 이때 당시에 하락장이 이렇게 오래간 이유가 당시 주류 경제정책이 시장방임주의였기 때문입니다.

 

아담스미스의 'Laissez faire' 방임하라는 경제정책으로 손을 놓고 있었더니, 사람들이 돈을 더 안쓰게 되고 돈을 안쓰니 경제는 더 악화되고 점그 상황이 몇 년간 지속된 것이죠.

 

그 후, 하락세일 때 정부의 공공지출로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케인스 이론이 나온 후 1935년 연준이 생기고 그 후로 위기가 생길 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려서 시장에 돈을 풀거나 줄여가며 경기를 부양했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더 이상 낮출 금리가 없을 만큼 금리가 낮아졌을 때 리먼사태가 터졌는데,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미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영웅같은 인물 벤 버냉키(ben bernanke)가 QE(Quantitative Easing)라는 새로운 부양책을 들고 옵니다.

 

QE란 양적완화인데요, 간단하게 말하면 돈을 새로 찍어서 시장에 푸는 겁니다.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은 정부가 민간에 채권을 발행해서 정부가 그 돈으로 SOC를 하든, 돈을 나눠주든 식으로 정부가 민간의 돈을 대신 써주는 것인데, 즉, 미래의 돈을 땡겨쓰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돈을 풀면 풀수록 금리가 올라가니까 오히려 경기부양을 못하게 되고, 어차피 시장에 있던 돈을 정부가 대신 쓰는 것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정부의 채권을 사는겁니다. 그럼 중앙은행의 돈은 어디서 날까? 

돈을 새로 찍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 돈은 풀리면서 금리도 오르지 않게 되죠... 사람들도 수중에 돈이 생기니 돈을 계속 쓰게 되겠구요.

이 때 나온 말이 Good is good, bad is good. 경기가 좋을 때도 좋고, 나쁠 때도 좋다. 입니다.

실물경제가 어떻든, 자산가격은 계속 오르게 됩니다.

2008년 리먼 이후 이런식으로 위기 때마다 돈을 찍어대니까 위기가 와도 증시는 금방금방 반등했습니다. 

 

이래서 나온 말이 'Don't fight the Fed.'

경기가 좋을 때는 경기가 좋으니 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도 연준이 뭐라도 해줄까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이번 코로나 때도 잠깐의 하락장이 왔었으나 연준이 무한 양적완화를 한다고 발표하자마자 금방 반등하더니, 백신 임상이 성공했다는 뉴스까 뜨니 어제 다시 미증시가 급등했습니다. 

벌써 몇 번이나 잘 먹혔던 양적완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돈을 뿌려대며 경제를 회복하자는 현대통화이론Modern Monetary Theory(MMT)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이 모든게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지금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것인데, 과연 이번에도 이렇게 연준과 싸우려들지 마라는 진리가 통할까요?

 

만약 미중무역전쟁이 예전같은 자존심 싸움이 아닌 치킨게임으로 번져 냉전시대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참 걱정입니다. 

저번주에 미의회에서 화웨이에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납품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재제안을 발표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세계 최대의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TSMC가 화웨이에 납품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죠. 

 

이렇게 되면 화웨이는 사실상 시장에서 도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정책인데, 이로 인해 G2 디커플링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구소련시대 같이 미국과 중국이 단교라도 한다면 코로나를 뛰어넘는 악재일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현상유지만이라도 쭉 해주면 좋겠습니다..ㅠ 

 

2020/05/08 - [주식투자] - 미국주식과 한국주식을 같이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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