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감산합의 연장과 원유가격 전망에 대한 생각

 

나스닥이 10,000을 돌파한 지금, 여전히 웃지 못한 업종이 몇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정유주, 항공주이다.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던 원유가격이 한때 마이너스까지 가면서 많은 오일기업들의 주가가 페니 단위까지로 떨어졌고 파산하는 기업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George Michell

조지 미첼(George P. Michell, 1919~2013)이 2008년 수압파쇄공법의 개발에 성공한 이후 미국의 전역에서 그동안 채굴이 불가능하거나 채산성이 맞지 않았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매장량으로만 해도 미국이 300년은 더 사용할 수 있는 양이기 때문에 미국은 그 동안 수입해오던 석유를 더이상 수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은 국내 사용량의 60%를 외국에서 수입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2005년 대비 절반이나 줄어든 양만 수입할 뿐이다.

현재 석유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미국은 1973년 10월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 석유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한 뒤 

기름값이 3배나 뛰는 위기를 겪은 후 미국산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단행했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무려 40년만에 석유 수출금지조치를 해제했다. 현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지역에 점차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석유 수출로 인해 OPEC 산유국들의 석유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쳤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80%를 육박하던 OPEC 원유의 시장점유율은 30%대로 추락했다. 국제 원유생산량 5대 국가도 재편돼 2위를 그나마 가까스로 유지중인 사우디를 제외하면 1위 미국, 3위 러시아, 4위 중국, 5위 캐나다 등 비중동 국가들이 차지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 입장에서는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당초 미국이 수출금지조치를 해제하고 석유생산량 1위를 기록한 것도 석유에 경제의존도가 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컸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동안 증산 치킨게임으로 인한 넘치는 원유재고 + 코로나로 인한 수요감소까지 겹치며 유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상태이다.

거의 반년간 지속된 코로나 악재로 인해 못 버티고 파산하는 석유시추업체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OPEC과 러시아가 감산합의 연장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30-40달러대에 안착한 상태이다.

반 년간 전세계에 최악의 타격을 입힌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인한 부담을 생각한다면 연말까지도 아마 감산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나라는 없을 것 같다.

 

유가가 50-60달러선까지는 회복되어야 현재 적자에 시달리는 많은 정유업체들이 회복할 것이다. 그 전까지 정부 간의 합의는 지속될 듯하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미국셰일업체들의 파산을 노리려고 감산을 파기하고 치킨게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말은 조금 억측인 것 같다.

 

 

 

 

 

셰일업체들이 대거 분포한 텍사스 주는 트럼프의 표밭이기도 하거니와 사우디도 왕세자의 권력 강화를 위해 돈줄이 필요하고, 러시아도 미국의 셰일업체의 파산보다도,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제재하는 지렛대 용도로 증산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안정권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미 정유주들의 주가는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슬슬 파산하는 업체와 꿋꿋히 버티는 업체가 갈리는 중이다. 정유주 중에서 비교적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부채가 감당가능한 수준인 기업을 사서 들고 있는다면 이보다 안전한 투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산합의로만 100% 가까이 급등했던 종목도 많다. 코로나가 풀리고 비행기가 뜨고 상점들이 다시 개장한다면, 과연 정유주에 얼마나 많은 자본이 몰릴지 가늠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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